유기자차는 피부에 흡수돼서 위험하다.
한국에서 제일 많이 퍼진 화장품 괴담입니다.
10년 넘게 그대로 돌고 있어요.
근데 출처를 따라가 보면, 2000년대 초반 연구에서 멈춰 있습니다.
화장품 개발 15년 했습니다. 오늘 정리합니다.
26년 사이 바뀐 성분 과학
당시 쓰였던 필터는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같은 소분자 성분이었어요. 분자가 작아서 피부에 흡수됐고, 호르몬 교란 논란까지 일으켰습니다. 유기자차는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그때 박혔어요.
근데 그 사이 26년이 지났습니다. 성분은 바뀌었어요.
요즘 쓰이는 대분자 유기자차 필터 — 티노솝 S, 티노솝 M, 유비눌 A 플러스. 분자가 너무 커서 피부에 흡수되지 않습니다. 표면에서만 자외선을 흡수해서 열로 바꿉니다.
티노솝 S는 유럽에서 2000년에 승인됐습니다.
26년간 써왔어요. 한국 식약처도 오래전에 허가해서 최대 10%까지 쓸 수 있습니다. 재밌는 건 미국이에요. FDA가 2025년 12월에야 티노솝 S를 승인 제안했습니다. 26년간 유럽과 한국은 쓰고 있었는데 미국은 이제 시작입니다.
20년 전 성분으로 2026년 성분을 판단하는 건, 1998년 피처폰 보고 지금 아이폰을 욕하는 거랑 같습니다.
무기자차의 진짜 함정
그럼 무기자차는요? 이것도 정리합니다.
무기자차 주인공은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기저귀 발진 크림의 주성분이 이거예요. 자외선을 튕겨내서 민감성 피부나 아기한테 추천됩니다.
근데 여기가 함정이에요. 선크림은 얼굴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굵직하게 발라야 표시된 SPF 차단력이 나옵니다. 그런데 무기자차는 백탁이 심해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얇게만 발라요. 얇게 바르면 차단력이 확 떨어집니다. 결국 안전하게 보이는 선택이 실제로는 자외선을 가장 많이 맞는 선택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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